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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인턴’ 70세 인턴 VS 30세 CEO

by laneahmik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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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포스터(출처 구글)

 

70세의 인턴 벤과 30세의 여성 CEO 줄스

회사를 은퇴하고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벤 휘태커.’ 벤은 은퇴 후 많아진 시간에 세계 일주, 요리, 요가 등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배우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다양한 일들로 하루를 채워도 어쩐지 공허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시니어 인턴 채용 전단지를 발견하고, 자기소개 영상을 직접 촬영해 입사 지원을 하게 됩니다. 한편 벤 이 지원한 온라인 쇼핑몰은 회사를 창업한지 2년 만에 성공을 이뤄낸 젊은 CEO ‘줄스 오스틴이 운영하는 회사였습니다. 벤 이 다양하게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어 하루를 채우는 모습과 다르게 줄스는 매번 회의 시간에 늦고,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줄스는 오래전에 자신이 긍정적으로 수락했던 시니어 인턴 채용에 대한 내용을 잊고 있었고, 그런 줄스에게 한 직원이 다가옵니다. 면접에 합격한 시니어 인턴이 당장 내일부터 그녀의 비서로 배정된다는 소식을 전달합니다. 사실, 줄스는 세대 차이로 자신의 어머니와도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었고, 당연히 시니어 인턴 배정 소식을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대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직원의 설득에 어쩔 수 없이 인턴 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고, 다음 날 아침 70세의 인턴 벤과 30세의 여성 CEO 줄스가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경험 많은 인턴의 회사 생활

벤의 설레는 마음과 다르게 줄스의 비서로 배정 된 경험 많은 인턴의 회사 생활은 생각보다 설레지 않습니다.

같은 회사 직원인 제이슨의 안내를 받으며 시작된 벤의 첫 출근. 열정적인 젊은 직원들 덕분에 활기찬 회사 분위기를 보며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벤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 창업자 줄스 오스틴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는 메일을 확인하고, 제임스에게 잘 견뎌내라는 응원을 받게 됩니다. 곧 줄스와 면담을 하게 된 벤은 베키에게 들은 조언을 떠올려서 눈을 깜빡이며 줄스에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어른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줄스는 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벤은 줄스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합니다. 벤의 거절에 줄스는 일이 있으면 이메일을 보내겠다고 이야기하며 둘의 면담은 마무리되고, 면담 이후로 벤은 매일 자신의 이메일을 확인하는 데 며칠이 지나도 이메일이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줄스에게 벤은 서운함을 느끼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벤은 회사에서 다른 직원들이 조언을 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화력 좋은 인턴으로 자리 잡으며 인기 있는 인턴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벤은 자신의 노력으로 조금씩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가고 인정받으며 어렵지만 조금씩 줄스와도 가까워집니다.

 

완벽해 보였던 줄스 오스틴

줄스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회사를 이끌면서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그런 그녀의 하루는 너무나도 정신없었고, 바빴습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줄스를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카메론이 줄스에게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줄스는 어쩔 수 없이 전문 경영인이 되어줄 만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줄스의 운전기사가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려고 했고, 그 모습을 본 벤 이 운전기사를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대신 운전을 하게 된 벤에게 어쩔 수 없이 사생활을 오픈하게 됩니다. 하지만 벤에게 자꾸 사생활을 오픈하게 되는 것이 불편했던 줄스는 카메론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근을 하는 자신과 함께 사무실에 남아있던 벤에게 함께 피자를 먹자고 제안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벤 이 40년 동안 일했던 전화번호부 회사가 현재 줄스의 회사였다는 것.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날 저녁 벤과 줄스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줄스도 벤에게 위로받는 기분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날 아침 줄스는 차에 타면서 벤에게 반갑게 아침 인사를 건네지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벤 이 아닌 도리스였습니다. 이전에 부서 이동을 부탁했던 카메론이 줄스의 부탁을 들어준 것입니다. 위험한 도리스의 운전 실력에 결국 줄스가 직접 운전을 해서 회사에 도착하고, 줄스는 바로 벤에게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며 자신의 비서로 일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사실 완벽해 보였던 줄스에게는 남편과 딸, 수많은 직원들이 있었지만 진심으로 줄스를 걱정하고, 응원하며 의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부족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시니어 인턴 벤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비서이자 의지할 수 있는 현명한 어른이 되어줍니다.

 

잠들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

이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 인턴으로, 앤 해서웨이가 젊은 CEO 줄스 오스틴 역할을, 로버트 드 니로가 70세 인턴 벤 휘태커 역할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그중에서 줄스 오스틴은 실존 인물인 소피아 아모루소를 모델로 만들어진 배역입니다. 네스티 갤의 CEO였던 소피아는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다가 이베이에서 판매한 빈티지룩 사업이 잘 풀리면서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불리게 됩니다. 하지만 경영악화로 영화가 개봉하던 해 2015년 소피아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떤 악역도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주인공인 줄스의 고정관념으로만 트러블이 생기며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비교적 잔잔하고 평화롭게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인지 대중들은 낸시 마이어스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코미디적인 요소나 로맨스 요소가 많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를 했고, 평론가들에게는 시기적절한 주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자극적인 것에 노출되는 우리들에게 여유로움이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에 지친 밤. 잠들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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