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보은
'고양이의 보은'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의 작품입니다. 원작은 '히이라기 아오이'의 '바론 고양이 남작'이라는 만화입니다. 그래서 원작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보은에서도 '바론'이 등장합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작품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입니다. '고양이의 보은'이 '귀를 기울이면'의 스핀 오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두 작품의 설정이 겹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바론'과 '무타'도 두 작품 모두에서 등장합니다.
평범한 소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여고생 '하루'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학교에 지각을 합니다.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던 '하루'는 바로 선생님의 눈에 띄고,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창피함을 느끼게 됩니다. 덕분에 하루를 우울하게 보낸 주인공은 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집에 가던 길에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치게 됩니다. 입에 작은 선물상자를 물고 가던 고양이는 차도를 건너던 중 물고 있던 상자를 떨어뜨립니다. 놓친 상자를 다시 입에 물기 위해서 잠깐 멈춘 사이에 대형 트럭이 빠른 속도로 고양이를 향해서 달려오고, 고양이는 순식간에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아슬아슬한 상황. 하루는 재빨리 차도에 뛰어들어 고양이를 구해줍니다. '하루'까지 위험했던 상황이지만 무사히 고양이를 구해낸 하루는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고양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고양이를 구해주게 된 평범한 소녀 '하루'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고양이 왕국에서의 초대
하굣길에 고양이를 가까스로 구해준 그날 밤, 고양이 행렬과 함께 고양이 왕국의 대왕이 '하루'를 찾아옵니다. 그들이 하루를 찾아온 이유는 낮에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 때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낮에 만난 고양이는 대왕의 아들 '룬'왕자였고, 고양이들은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 하루를 찾아왔던 것이었습니다. 고양이들은 하루에게 보답을 약속하고 돌아가고, 하루는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 고양이 풀이 마당 가득히 피어있었고, 이 고양이 풀 때문에 하루는 동네 고양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들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선물공세에 '하루'는 곤욕을 치릅니다. 그리고 하루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다시 말을 걸어옵니다. 고양이는 자신들의 왕국으로 초대할 테니 꼭 와달라고 이야기하고, 이미 지칠 대로 지친 '하루'는 흘려들으면서 고개만 끄덕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마지막 선물로 '하루'를 고양이 왕자 '룬'과 결혼시킬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주인공 '하루'는 얼떨결에 고양이 왕국에 초대받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왕자와의 결혼 장면을 상상하면서 당황스러워하고 있는 '하루'에게 어디선가 '고양이 사무소'를 찾아가라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렇게 낯선 목소리가 알려준 대로 고양이 '무타'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 사무소에 도착하게 된 '하루'는 고양이 남작 '바론'을 만납니다. 그곳에서 '하루'는 고양이 왕국으로부터 초대받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바론과 무타는 무작정 끌려가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고양이 사무소에 노크를 하고, '하루'가 문을 열어주자 고양이들이 우르르 들어와 '하루'를 데리고 갑니다. 당황한 바론과 무타는 서둘러 하루를 따라가고, 아슬아슬하게 '하루'와 함께 고양이 왕국에 가게 됩니다.
고양이 왕국 탈출하기
우여곡절 끝에 고양이 왕국에 도착한 '하루'는 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무타와 '유키'의 조언을 듣게 되지만, 여유롭게 느껴지는 고양이 왕국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자 하루를 왕국으로 초대한 갈색 고양이가 나타나고, 환영파티에 참석해야 한다는 고양이에게 이끌려 고양이 대왕을 알현하게 됩니다. 고양이 대왕은 '하루'를 자신의 아들 '룬'과 혼인시킬 생각에 설레고 있었습니다. 그런 대왕에게 하루는 자신은 고양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룬과 결혼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때, "벌써 변했잖아?"라고 대왕의 멘트와 동시에 '하루'에게 고양이 귀가 생겨나고, 손도 고양이처럼 변하게 됩니다. 하루는 당황하면서도 이대로 고양이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함께 춤을 추던 바론이 "넌 너의 시간을 살아야 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다시 인간세계에 데려가 주려는 바론의 정체를 알고 화가 난 고양이 대왕은 '하루'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루'는 초대받은 고양이 왕국에서 필사의 탈출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립니다.
고양이의 보은
이 작품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잔잔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진행이 분명하고, 작품을 통해서 대중에게 던지는 메시지 또한 분명하게 보이는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인간에게 도움을 받은 동물들이 은혜에 보답하는 내용의 동화가 많이 있어서 내용이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동화는 대부분 인간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들로 보답을 하는데, 이 작품에서 고양이들은 고양이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들로 보답을 하는 고양이의 보은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실제 고양이의 특성과 비슷해서 귀엽기도 합니다. 덧붙여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틀림없이 힐링이 되어줄 것입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있다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우르르 나오는 '고양이의 보은'을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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