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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전시회 같은 영화 속 세계

by laneahmik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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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포스터 (출처 구글)

 

The Grand Budapest Hotel

영화 The Grand Budapest Hotel은 2014년에 개봉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Top 5'에 포함된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우선 영화 장면마다의 색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작품은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완벽한 대칭 구도로 촬영한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 Wes Anderson의 전시회를 감상하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각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들이 유명합니다. 아마 이 영화를 못 본 사람도 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보여준다면 모르는 사람이 적을 것입니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에 관련해서는 조금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아름답고, 예쁘지만 영화의 내용까지 예쁘지만은 않습니다. 꽤나 잔혹한 장면들도 연출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고, 평범한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게 될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많은 이들에게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것을 증명하듯이 2014년 27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수상을 시작으로, 40회 LA 비평가 협회상, 79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2015년 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을 수상합니다.

 

Wes Anderson

이 영화의 감독 Wes Anderson은 1969년에 태어난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작가입니다. 웨스 앤더슨은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연기를 대부분 통제하면서 자신이 구상한 연출을 정확하게 구현한다고 합니다. 또 독특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합니다. 대부분 화면의 정중앙에 맞춘 초점을 중심으로 수평, 수직으로 이동하는데 이런 독특한 촬영기법으로 인해서 영화를 보면 마치 움직이는 삽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OST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은 평소에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앤더슨의 작품은 영화의 장면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구스타브와 로비 보이

세계대전 중이던 1917년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 뒤 의문의 살인을 당합니다. 마담 D의 유언에 따라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은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이었던 '구스타브'에게 남겨집니다. 하지만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는 유산을 빼앗아오기 위해 구스타브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어머니의 유품과 함께 호텔까지 빼앗기 위해서 킬러까지 고용합니다. 누명을 쓰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된 구스타브는 호텔의 로비 보이 '제로'와 함께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살인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의 영화이지만 의외로 영화는 코믹한 분위기로 진행되기도 하고,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사진전의 작품같이 아름답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면 잔혹한 잔상이 오래 남기보다는 아름다웠던 색감이 오래 남는 영화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독특한 호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복잡한 여러 겹의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점에서는 우선 현재를 보여준 뒤에 1985년, 1968년, 1932년 순서로 진행되었다가 다시 1932년, 1968년, 1985년, 현재의 순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흥미로운 점은 진행되는 시대적 배경에 맞추어 화면 비율이 달라지는데, 이것은 각각의 시대에 주로 쓰였던 영사비에 맞게 연출한 것으로, 꽤나 독특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영화에서는 많이 알려진 것처럼 미니어처를 촬영하는 기법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사용된 미니어처는 첫 번째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전경, 스키 추격 장면, 호텔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등 많은 장면을 미니어처를 사용하여 연출하였으며, 하늘도 CG로 표현된 것이 아닌 그림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외관은 체코의 그랜드 펍 호텔과 브리스톨 팰리스 호텔을 모티브로 했고, 호텔 로비는 독일 괴를리츠에 있는 아르누보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백화점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 촬영 장소와 모티브가 된 건축물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웨스 앤더슨의 독특한 호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떠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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