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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신과 함께-죄와 벌] 아무도 본 적 없는 세계

by laneahmik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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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 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신과 함께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웹툰은 한국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풍자와, 운명에 대해 에피소드를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입니다. 또 크게 저승, 이승, 신화 편으로 나뉘어있는데,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웹툰의 저승 편을 영화로 제작하였습니다. 웹툰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웹툰이 연재되던 2010년~2011년 당시에는 댓글이 대부분 작가 표현한 사후 세계를 두려워하며, 자기반성의 댓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연재하던 플랫폼에서 주호민 작가님의 신과 함께가 명작 웹툰으로 뽑혀 2017년 재연재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에는 자기반성의 댓글보다는 다른 작품과 비교하며 "멕시코는 죽으면 같이 노래 부르고, 콘서트도 열고, 가족들을 만나는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 한국은 죽어서도 사소한 죄까지 샅샅이 심판받고, 고통받아야 한다.", "맨날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고, 퍼주면서 바보같이 살아야만 저승에서 형벌을 피할 수 있다."등의 저승과 재판의 기준에 대한 불만이 섞인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된 대중의 시각은 반응의 차이를 보였고, 이러한 반응들은 곧 작품에 대한 비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대중들이 불만을 표출했던 '저승 편'을 조금씩 각색하여 제작되었고, 주인공 '김자홍 (차태현)'과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세계로 떠난 소방관 김자홍

심각한 화재 현장에서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방관 '김자홍'은 사력을 다합니다. 안전줄에 몸을 의지해서 소녀와 함께 화재현장에서 탈출하던 중에 화재의 열로 인해 갑자기 안전줄이 끊어집니다. 이때 에어쿠션의 애매한 지점에 한번 떨어진 뒤 바닥으로 떨어진 김자홍과 소녀는 위험천만한 구조 과정이었지만 다행히 무사한 듯 보입니다. 소녀는 김자홍의 몸에서 떨어져 가족의 품으로 달려가고, 김자홍은 "해냈다!"라며 뿌듯해하는듯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김자홍의 이름을 부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저승사자로 보이는 검은 옷을 입은 존재들이 다가오고, 김자홍은 어리둥절합니다. 그런 김자홍에게 '덕춘'은 "이렇게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을 안고 떨어져 장렬하게 운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덕춘은 귀인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하면서 김자홍에게 감동이라면서 치켜세웁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귀에 들어올 리 없는 김자홍은 주춤거리고, 덕춘과 '해원맥'은 김자홍을 빠르게 저승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렇게 저승으로 가는 입구인 '초군문'에 도착한 김자홍은 이승에서는 아무도 본 적 없는 세계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승에서 진행되는 7개의 재판

김자홍은 저승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의 변호를 받으면서, 저승에서 진행되는 7개의 재판을 받습니다. 그중에서 김자홍과 차사들이 첫 번째로 지나게 되는 곳은 '살인 지옥'입니다. 이 살인 지옥은 직접 사람을 죽게 한 것을 제외하고도 간접적으로 타인의 죽음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 형벌을 받게 되는 지옥입니다. 자홍은 '귀인'임에도 처음부터 살인 지옥에 오게 된 것인데, 이유는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두려움 때문에 동료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맞닥뜨린 곳은 '나태 지옥'입니다. 이곳은 이승에서 나태했던 망자들이 원판 위에서 세 개의 기둥이 돌아가고, 그 돌기둥에 깔리지 않기 위해서 쉼 없이 뛰어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되는 곳입니다. 자홍은 "열심히 산 것은 돈 때문이었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나태 지옥의 형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지만 '강림'이 "그것은 김자홍이 자신만의 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닌, 나이가 들어 아픈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필요한 돈이었다."라고 변호하여 다행히 무죄를 선고받습니다. 이후로 세 번째 재판은 '거짓 지옥'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자홍은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순직한 동료들의 자녀들에게 거짓 편지로 허망함을 안겨주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는데, 사유가 인정되면서 무사히 다음 재판으로 넘어갑니다. 네 번째 재판은 '불의(不義) 지옥'입니다. 이곳은 타인을 돕지 않는 사람들을 얼음에 가두는 형벌을 받는 지옥이며, 자홍은 해당 사항이 없어 무사히 통과합니다. 다섯 번째 재판은 '배신 지옥'에서 이루어집니다. 배신 지옥은 말 그대로 믿는 마음을 배신한 망자들이 재판을 받는 곳인데 자홍은 이곳에서도 무사히 통과합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 재판은 '폭력 지옥'입니다. 앞의 재판들에서 무사히 무죄를 선고받았던 자홍이 폭력 지옥에서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승에서의 자홍은 동생 '김수홍'을 때렸고, 이 폭력으로 인해서 수홍은 다치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유죄 판결을 받은 자홍의 형 집행을 위해서 재판장의 바닥에서 폭력 지옥이 열리지만 강림의 지시를 받은 덕춘이 나서서 다음 재판에서 합산 처벌을 받겠다고 요청합니다. 합산 처벌은 다음 재판에서 무죄를 받지 못한다면 자홍은 폭력 지옥과, 이어지는 재판에서의 죄를 합산하여 처벌받고, 강림과 해원맥, 덕춘은 저승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 사라지고, 모든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자홍은 꼭 무죄를 받아야만 하는 일곱 번째 재판을 받게 될 '천륜 지옥'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자홍이 재판장에 들어서자마자 염라대왕은 자홍에게 유죄를 선고합니다. 하지만 자홍은 어머니께 용서받고, 염라대왕은 "이승에서 이미 진심으로 용서받은 죄는 저승에서 더 이상 심판하지 않는다."라는 저승 법을 읊으면서 무죄를 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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