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김용화 감독의 한국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 Pounds Beauty)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23년 현재까지도 배우 '김아중'의 대표작으로 꼽히는데, 한국에서 660만 관객을 기록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모던 록밴드 '러브홀릭'의 멤버 이재학이 프로듀싱 한 OST들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는데, 배우 김아중이 부른 'Maria', 가수 '유미'의 '별'이라는 노래는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자주 부르는 곡입니다. 영화를 개봉했을 당시에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2006년 당시에는 작품에서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으면 가수의 노래를 더빙해서 연출하는 방법이 보편적이었으나, 배우 김아중은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연습을 반복하면서 OST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또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120분의 상영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짜인 작품입니다. 적당한 타이밍에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어 소소하게 웃으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뚱녀였던 한나의 변신
아버지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한나'의 본업은 가수입니다. 하지만 직접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무대 밑에서 최고의 인기 가수 '아미'의 노래를 대신 부르는 얼굴 없는 가수입니다. 가창력을 뽐내는 사람은 한나이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가수 '아미'입니다. 비록 무대 밑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한나에게는 그녀를 더욱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습니다. 바로 가수 아미의 프로듀서 '한상준'때문입니다. 한상준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이면서도 뚱뚱한 외모를 가진 한나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남자입니다. 그런 한상준에게 푹 빠져버린 한나는 어느 날 퀵 서비스로 도착한 선물 상자를 받습니다. 선물 상자는 한상준이 보낸 것이었고, 카드에는 함께 보낸 옷을 자신의 생일파티에 꼭 입고 와달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한상준이 보낸 옷은 강렬한 빨간색의 드레스였습니다. 한나는 입어보니 라인이 적나라하게 보이도록 딱 붙는 드레스를 보면서 당황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널찍한 코트 안에 드레스를 입고 상준의 생일파티에 갑니다. 그렇게 상준 옆에 앉게 된 한나는 '최 사장'의 요구에 잠시 망설이다가 코트를 벗게 되고, 당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나는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데 그때 립싱크 가수 아미가 한나와 같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합니다. 알고 보니 드레스는 상준이 아닌 아미가 한나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상준은 아미를 화장실로 부릅니다. 그러고는 아미를 다그치는데 "나도 한나가 좋아서 잘해주는 것이 아니다.", "강한나는 재능을 가졌어도 외모가 부족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쌍한 애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도망가기 전에 잘해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둘의 대화를 화장실 안에서 한나가 듣고 있었습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를 받은 한나는 세상과 작별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작별할 준비를 마친 뒤,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한나. 그런데 갑자기 한나의 전화기에 전화벨이 울리고 한 남성의 음성이 들립니다. 그 음성을 듣는 한나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성형외과에 도착한 한나는 의사 '이공학'에게 상담을 받습니다. 하지만 한나는 전신 성형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없었고, 외상으로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의사는 터무니없는 한나의 제안에 나가라고 이야기하는데, 한나가 가방에서 녹음기를 꺼내놓습니다. 알고 보니 한나가 세상과 작별하려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을 때 전화기에서 들린 목소리의 주인이 성형외과 의사 '이공학'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나에게 커다란 약점을 잡힌 의사는 어쩔 수 없이 한나의 제안을 수락하고, 뚱녀였던 한나의 변신이 시작됩니다.
외모지상주의
영화를 보다 보면 웃고 넘어가는 장면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사회적 문제점인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 강한나가 전신 성형을 마친 후 운전을 하다가 빨간 신호에 멈춰있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택시 기사는 차에서 내린 후 강한나에게 "아줌마 빨리 내려!"라고 소리를 치고,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사람처럼 다소 위협적으로 행동합니다. 결국 한나는 안절부절못하며 차에서 내리고, 최대한 죄송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그런 한나의 얼굴을 본 택시 기사는 잠깐 멈칫하면서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한나에게 오히려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물론 이 장면은 주인공 한나의 전신 성형이 얼마만큼 성공적인지, 그로 인해서 삶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보여주면서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무시당하던 한나에게 보상과 같은 장면입니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답게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모지상주의'의 씁쓸함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만약 한나의 전신 성형이 '환상적인 성공'이라는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다면 처음 택시 기사의 행동으로 보아 해당 장면에서 한나는 어떤 상황을 겪게 되었을지 어느 정도 예측이 됩니다. 실제로 '외모가 예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사회적 이익을 몇 배로 누리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차별을 겪게 되는 것은 남성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은 잘못된 일이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지상주의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결국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외모로 평가하게 됩니다. 어느샌가 우리 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외모지상주의를 개선하려면 '안구 정화', '안구 테러'와 같은 사소한 단어들부터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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